최근 여성 음주자수가 크게 늘고 있다. 주류회사들은 여성층을 겨냥한 낮은 알코올 도수의 술을 경쟁적으로 출시하며 젊은 여성들의 음주를 부추기고 있다. 이로 인해 많은 여성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알코올 중독의 위험으로 빠져들고 있다.

여성 고위험 음주율 급증, 그중 20대 여성 급증

최근 여성 톱스타들을 광고모델로 앞세운 목넘김이 편한 알코올 도수가 낮은 술이 인기다. 그렇다보니 많은 여성들이 평소 자신의 주량보다 많은 술을 쉽게 마시게 되고 술을 잘 못하는 여성들까지 술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게 됐다.

실제로 서울시가 발표한 ‘통계로 본 서울시민 건강’ 성인 통계자료를 보면 2013년 기준 20대 여성의 음주율은 64.8%로 2008년 55.2%와 비교해 9.6%포인트 급증했다. 이 기간 남·여 모든 연령층에서 월간 음주율(최근 1년동안 한달에 1회이상 음주자 비율)이 증가한 가운데 특히 20대 여성 음주율이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2013년 여성의 경우 고위험 음주율은 20대가 9.7%로 가장 높다. 20대 여성 음주자 10명 중 1명은 일주일에 두 차례 이상, 소주 5잔 이상의 폭음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의 기회가 많다는 것은 음주로 인한 피해도 증가할 확률이 높다는 것을 나타낸다. 음주로 인한 피해는 타인과 자신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말한다. 술로 인해 이성을 통제하지 못하고 스스로도 기억을 못하는 행동은 술을 먹기 전에 일어나는 것이 아니고 음주 후에 일어난다는 것 또한 중요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음주 폐해 예방을 위한 음주감소 전략 연구’에 따르면 2005년 3.4%에 불과하던 여성 고위험 음주율이 올해 6.0%로 높아졌다. 2001년 20대 여성 알코올 사용장애 유병률은 4.8%였지만 2011년에는 5.7%까지 올랐다.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으로 여성 고위험 음주자는 1회 여성 40g 이상의 순수 알코올을 섭취하고, 주 2회 이상 술을 마시는 사람이 해당한다. 이는 1회 평균 음주량이 소주 기준 여성은 5잔 이상을 마시는 정도다.

다사랑중앙병원 허성태 원장은 “젊은 층의 경우 알코올 중독을 병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드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코올 중독으로 입원하는 젊은 여성들이 늘고 있다는 점은 치료가 필요한 상황임을 나타낸다”며 “술을 권하는 사회분위기와 ‘술 잘 먹는 것도 능력’이라는 사회적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여성의 경우 초기치료부터 가족과 함께하는 것이 중요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허성태 원장은 “처음 입원한 여성 환자들을 상담해보면 술을 자주 마시는 것 자체를 병으로 인식하지 못한다”며 또한 “주변에 워낙 많은 여성들이 술을 먹기 때문에 치료할 생각한 적도 없었고 술자리에서 술을 많이 먹다보니 입원까지 하게 되었다”며 고백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이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중요한 것은 왜 술을 지속적으로 마시는지에 대한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금단현상에 의해서 반복적으로 마실 수 있고, 심리적 원인이 해결되지 않아서 지속적으로 마실 수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가능성에 대해서 진단을 받고 술 없이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최선이다.